이천시 설성면 장천리 소재 A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돼 살처분에 들어간 가운데 26일 오전 부발읍 가산리 소재 B농장에서 또다시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이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26일 이천시에 따르면 장천리 A농장의 산란계 닭 16만수에 대해서는 26일부터 단계적인 살처분에 들어간 가운데 20만 수 규모의 가산리 B농장은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A농장은 지난 25일 오전 10시 닭 80여 마리가 폐사하자 방역당국에 신고했고 이에 시는 확산 방지를 위해 26일부터 단계적인 살처분에 들어간 가운데 26일 오전 부발읍 가산리 소재 B농장에서 닭 400여 마리가 폐사하자 방역당국에 신고가 접수됐다.

AI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26일 박태수 부시장 주재로 긴급방역대책회의를 개최한 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진되려면 2∼3일 시간이 걸리지만, 인근 농가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긴급하게 살처분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살처분과 함께 방역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심신고 농장 앞과 이 농장에서 3㎞ 떨어진 설성면 수산리, 10㎞ 떨어진 율면 석산리 도로에 컨테이너로 만든 거점 소독시설 3개를 설치해 이동 차량에 대한 방역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이천시 공무원 900여 명이 2인 1조로 3개 거점소독시설에 배치돼 하루 2교대씩 방역경계근무에 돌입했다.

시 전역에는 현재 가금류 관련 축산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27일 자정까지 일시 이동정지명령(스탠드 스틸)이 내려진 상태다.

조병돈 시장은 "AI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축산은 물론이고 보건, 환경 등 관련 부서 간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방역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방역활동을 통해 AI의 유입과 유출을 막아 이번 사태가 조기에 종식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총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 사육중인 닭 65마리가 폐사해 고병원성 AI의심신고가 접수된 포천시 영북면의 한 산란계 농장의 시료에서 고병원성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6일 밝힌 가운데 이 농장을 출입한 계란 수거 차량이 이천시 설성면 장천리 A농장을 다년간지 2일 후 AI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