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 자랑하기 위해 언론사 웹사이트 접속, 허위 기사 조작 유포

중동호흡기질환 '메르스'의 확산으로 전국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지역언론사를 사칭 '이천지역에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허위기사를 퍼뜨린 대학생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이천경찰서(총경 최영덕) 수사과 사이버수사팀은 언론사를 사칭해 메르스 관련 허위기사를 유포한 혐의로 대학생 오모씨 등 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 등은 지난 2일 오후 6시경 언론사 웹사이트에 접속, 특정 기사를 선택해 허위 내용으로 기사를 조작한 후, 제3자 운영의 페이스북과 지역 유명 인터넷 카페 등에 지역언론사에서 기사를 낸 것처럼 ‘이천 시내 B병원에서 메르스 의심환자 1명’이라는 제목으로 ‘이천시 진리동에 있는 B병원에서 메르스 의심환자가 나왔으며 이천시청 관계자가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혔다’는 내용의 허위 기사를 유포했다.

허위 기사가 유포된 페이스북은 피의자가 다니는 대학교 학생들의 공통 관심사를 공지하거나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일 등 학생들에게 각종 정보를 전달하는 공동의 커뮤니티이고, 인터넷 카페는 지역에서 오래된 커뮤니티로 회원 수가 많고 영향력이 있어 각종 행사시 기업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는 카페이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언론사의 웹사이트에 접속, 특정 웹브라우저의 개발자 모드를 이용해 HTML 소스 코드를 수정하는 방법으로 허위기사를 작성한 다음, 이를 캡쳐하여 이미지(그림) 파일로 저장한 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유포하고, 기사 내용의 진위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 폭주로 언론사와 병원의 정상적인 업무를 못하게 한 것으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피의자 오씨는 이 과정에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위한 자신의 과시욕 때문에 언론사를 사칭해 특정 병원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 내용을 기사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오씨 등 2명을 포털사이트, 카카오톡 메신저, 페이스북 등을 역추적 해 검거했다.

경찰은 조작된 허위내용의 기사 글이 게시된 페이스북과 인터넷 카페 등에 삭제를 요청하고 공지 글을 게시하여 허위사실 유포를 차단하고 확산을 방지하는 한편, 이와 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오씨를 상대로 여죄를 확인, 다른 공범자 유무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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