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욕구에 맞는 구색 갖춰 우리농산물 판매촉진 늘려야

이천농협이 최근 총회를 통해 하나로마트에서 수입농산물인 바나나를 판매하기로 의결, 관내 지역농협으로의 확대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천농협은 ‘하나로마트 수입농산물 취급(안)’을 이사회에 상정, 13일 대의원총회에서 논의·의결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는 최종 방침을 세웠다.

이천농협 하나로마트 수입농산물 취급(안)에 따르면 “수입농산물을 찾는 내방 고객 구매 욕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관내 타 대형 유통매장과 경쟁 속에서 수입 농산물 미 취급에 따른 기존 내방 고객들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또 매출 신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틈새시장 돌파구의 토대를 마련한다”며 “소비자들의 원스톱 쇼핑제공과 매출신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입 농산물을 국내산 과일과 동일하게 매장에서 진열 판매할 계획”이다.

이천농협 관계자는 “당초 바나나를 비롯해 오렌지, 파인애플 등의 수입과일에 대한 판매를 논의했으나 지역실정을 감안해 우선 바나나만 판매할 예정”이라며 “시행일자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농업인들 사이에서도 농협에서 일부 수입 농산물을 판매해야 경기침체를 타계하고 농가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이천지역 농업인과 결혼한 이주여성 농업인들의 수가 점차 늘어나며 수입농산물과 우리농산물을 한 번에 원스톱으로 구입할 수 있는 대형마트로 고객들이 몰리면서 우리 농산물의 판매 기회도 줄어들 뿐 아니라 조합원인 농업인들이 마트의 매출증대에 따른 환원혜택을 받을 수 없게 돼 결국 이중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도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바나나, 파인애플 등 수입과일의 구색을 갖춰놓지 않아 또 다른 매장을 찾아야 하는 것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이에 따른 농협 하나로마트 수입농산물 판매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농협의 한 관계자는 “농협이라는 특수성을 지키기 위해 수입농산물에 대한 판매를 자제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농협이 수입농산물을 판매하지 않으면 타 지역에서 유입된 대형마트의 매출만 증대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농협에서도 소비자 기호에 맞는 수입과일을 갖춰놓고 우리 농산물도 함께 판매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천농협 하나로마트 수입농산물 판매계획과 관련 일부 농업인단체의 반발이 예상됨에 따라 그 시행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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