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의 장’ 한마음 축제 통해 활기 되찾아

 
모가중학교 한마음 축제가 ‘스스로 주인공이 되자’는 기치로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지역주민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지난 23~24일 이틀 간 성황리 열렸다.

지역주민들의 우쿨렐레 공연으로 풍성함을 더한 이번 축제에는 다양한 무대가 마련돼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기간 교직원과 학부모는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먹거리 장터와 알뜰시장을 운영해 호응이 좋았고 도자기와 가죽공예, 메이크업 등을 직접 배우는 체험부스는 북새통을 이룰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는 단순한 축제용 행사가 아니라 학기 중 이뤄지고 있는 방과후 프로그램 및 자유학기제 수업과의 연계 행사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만하다.

모가중은 현재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운영, 학생들이 자신들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활동의 기회를 열어놓고 있다. 이번 축제 역시 부스활동을 통해 경제활동을 체험해보는 등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의 장이 됐다.

또한 특수 순회학급에 소속된 시설소속 특수학생들도 함께 체험부스에 참여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이번 ‘한마음 축제’는 행사의 기획 단계부터 실행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활동하는 학생 자치가 빛났던 축제로 평가하고 싶다.

각 학급별 부스 운영뿐만 아니라 자율적인 체육대회 진행, 공연 준비 및 학생 사회자 활동 등 축제 행사 곳곳에 학생들의 열정과 끼가 묻어났기 때문이다.

일반 학생과 야구부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축제를 준비하고 즐기는 모습은 전에 없이 평화롭고 활기찼다. 이제 더 이상 학교에 독단과 비민주적 절차가 존재하지 않음을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었던 행사였다고 기억하고자 한다.

더욱 주목받는 것은 그동안 학교장과의 마찰로 인한 감독의 사퇴 표명, 학생들의 등교거부 등 여러 사건들로 몸살을 앓았던 모가중학교 야구부가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야구부는 현재 한마음관(체육관)을 활용해 맹연습을 하고 있으며 그간 사용하지 못했던 기숙사는 다시 야구부 학생들의 숙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재정비할 계획이다.

야구부가 안정을 찾으면서 창단 해에 이뤘던 성남시장기배 우승 이후로 부진했던 대회실적도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제11회 성남시장기 경기도 초중고 야구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고 지난 8월 열린 제5회 울산협회장배 전국초청중학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야구부의 사기를 더욱 높여주었던 것은 방송이었다. 모가중 야구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야구계 인사들의 방문도 주요했다고 보고 있다.

KT 조범현 감독이 학교에 직접 방문해 선수들에게 개인지도를, 야구선수 출신의 방송인 양준혁씨도 찾아와 격려와 함께 야구를 지도해줬고, 최근에는 야구유니폼 제작 업체 사장이 찾아와 ‘힘내라’는 격려와 함께 야구부 선수들에게 유니폼을 기증하기도 했다.

모가중은 현재 지난날의 불미스런 일을 모두 떨쳐버리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모두 다 같이 노력하고 있다. 야구부를 포함한 모가중의 모든 학생들이 각자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할 수만 있다면, 최선을 다해 학교가 울타리가 돼주고 싶고, 그것은 모가중학교 전 교직원의 생각이다.

모가중학교 학생들의 표정에서 ‘행복’이라는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 긍정적인 학생들이 공부하고 긍정적인 교사들이 근무하는, 그래서 모두가 우수한 명문학교로 발돋움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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