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구  2008, 242×352cm, 종이에 수묵채색, 금박
이석구  2008, 242×352cm, 종이에 수묵채색, 금박

이천시립월전미술관(관장 장학구)은 2023년 가을 기획전으로 《생성의 미학: 이석구의 작품세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이천시립월전미술관 1, 2, 3, 4전시실에서  작품 50여 점이 소개되며 10월 26일부터 12월 17일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진행된다.

이석구의 추상미술에 대한 관심은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되었다. 신라 칠기 표면의 붉은 색, 그리고 그 위에 그려진 기마인물도의 이미지를 가져오는 등 비구상적 조형언어로 화면을 구성했다. 

또 전체적으로는 거친 질감의 표현에 주력함으로써 고색창연한 시각적 효과도 얻었다. 추상과 구상,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고자했던 작가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이는 이후 지속될 그의 작품세계의 중요한 특징이 형성된 것이기에 의미가 크다. 

이러한 그의 접근은 1980년대 들어서는 전각의 모티브를 기하학적, 구조적으로 활용한 작품세계로 이어진다. 또한 금관과 귀걸이의 장식, 진묘수鎭墓獸, 벽화, 벽돌의 문양 등 백제百濟 고분미술의 다양한 요소들을 작품에 수렴하여 이를 정갈하고 균형 잡힌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구성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현대를 대표하는 한국화가로 전통성과 현대성, 문인화와 추상미술의 미감을 융합하여 독자적인 길을 개척한 이석구(李錫九, 1942- )의 작품세계 전반을 망라, 조명하는 전시다. 먹과 채색, 종이와 비단을 비롯한 다양한 재료를 탁월한 조형의식으로 다루었던 작가의 60여년에 걸친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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