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공포증

윤동선 상임의장
1983년 맨손으로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등반한 불굴의 사나이, 그는 뛰어난 기술로 위험천만한 초고층빌딩을 등반해 전세계인을 놀라게 하였고, 당당히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그러자 미국의 고소공포증치료연합회는 이 맨손의 스파이더맨에게 치료회의 심리고문으로 초청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당시 미국에는 8만여명의 고소공포증 환자들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갖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심지어 어떤 사람은 의자 위에서 형광등을 바꾸는 일조차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초청장을 받은 버슨 햄은 고소공포증치료연합회 로만슨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1042번 회원의 개인정보를 찾아 보라고 하였습니다. 1042번은 다름 아닌 버슨 햄이었습니다. 1층 베란다에 서기만 해도 부들부들 떨던 사람이 어떻게 맨손으로 400미터가 넘는 초고층 빌딩을 오를 수 있었을까?

국회의원 단독 선거구의 요건인 인구하한선은 103,394명으로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2011년 8월말 기준으로 여주군(109,019명) 보다 인구수가 적은 선거구로는 영천시(102,775), 상주시(104,952), 부여.청양(106,519), 진안.무주.장수.임실(106,080), 담양.곡성.구례(105,735), 군위.의성.청송(108,867), 남해.하동(103,922)이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안은 2011년 9월 1일 부산시 기장군에서 국회의원 단독 선거구의 요건인 인구하한선을 초과하자 마자 국회의원 기장군 단독선거구 획정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인구수가 이천시보다 절반도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단독선거구를 요구하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원회,이천시향토협의회,이천시여성단체협의회,이천시연합동문회가 주체가 되었고, 이장단 연합회 외 모두 174개 단체가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본격적인 국회의원 이천.여주 선거구 분할운동의 불을 지필 수가 있었습니다. 동년 5월 30일 이천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124개 단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창립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5만명 목표의 서명운동을 전개하면서, 연속적인 대표자회의를 실시하여 정보를 공유하였고, 동년 7월 19일 미란다호텔 회의실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분할을 위한 민, 관, 정 대토론회를 열어 선거구 분할에 대한 당위성을 확보하였습니다.

이날 풀뿌리 지역연구소 손혁재 상임대표는 발제자로 발언하면서 이천.여주는 인구하한선과 인구상한선 모두를 충족하고 있어 반드시 분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국회원 선거구 분할운동을 전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시민의 열망과는 다르게 일부 위정자들께서 "안되는 일을 왜하느냐?" 식의 패배주의가 번지면서 추진위원들의 힘을 빼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이천시가 국회의원 단독선거구로 확정 발표나기 직전까지도 분할이 안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천시는 법으로 보장되어 있는 단독선거구의 요건을 이미 오래전에 확보하고 있었기에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분할운동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174개 단체의 조건없는 지지와 수많은 시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쉼없는 활동이 가능하였던 것입니다.

고소공포증 환자였던 버슨 햄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갖고 피나는 노력을 한 결과 최고층빌딩을 정복하고 고소공포증을 극복하였습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구 분할운동은 처음에 안개속을 좌표를 잃고 헤메이는 듯하였으나 법의 기준으로 볼 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기에 분할추진위원들은 목표를 향해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암초가 있기는 하였지만 때로는 정공법으로 어느때는 우회길을 찾아서 목표하였던 선거구 분할을 확정지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이번 분할운동이 이천시가 고소공포증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새로운 시민운동의 도화선이 되어 후대에 떳떳한 모습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해보기나 했어!>라는 명언을 가슴에 다시한번 새기면서 선거구 분할운동에 동참하신 시장님과 추진위원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 그리고, 이천시민 모두에게 모든 영광을 돌려드리고자 합니다.

 

국회의원 선거구분할 이천시추진위원회 상임의장 윤 동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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