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대장님!" 한영순 자유총연맹 이천시지회장
"나눔, 혼자는 어렵지만 함께하면 행복… '봉사'는 일상이고 습관"
김장철을 맞아 작은 손가방에 빨간 고무장갑과 앞치마 서너개를 넣고 다니는 한영순(58) 자유총연맹 이천시지회장. 연말에는 가정사보다 이웃을 위해 분주하게 활동하느라 쉽사리 시간을 내 만나기 어려울 정도다.
한 지회장은 한해가 다 지나기도 전에 내년도 상반기 계획으로 이천시 청소년상담센터 방과 후 쉼터 학생들을 위해 제주도로 3박 4일 여행 일정을 미리 잡아놨다. 비행기 한 번 타보는 게 소원이라는 쉼터 아이들을 위해서다. 키는 작지만 소원을 들어주는 '키다리 아줌마'의 적극적이고 밝은 모습에 또 한번 매력을 느끼게 된다.
십수 년 전, 다 큰 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여의고 우울하고 힘든 세월을 견디면서 그 아픔을 주변의 이웃들과 만나며 가슴에 맺힌 한을 풀고 오히려 가슴 깊이 숨어 있던 사랑을 이웃과 나눌 수 있게 됐다는 한영순 지회장.
이후 이천시 여성예비군을 창설했고 여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 군교도소 교정협의회장, 이천시 여성연합회회장, 시의원(재선)을 역임하는 등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 지회장의 주변 사람들은 그를 '봉사의 행복 도가니로 몰아넣는 마력을 가진 대장님'으로 평가한다.
늘 한결같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 지회장은 요즘 이천시 자유총연맹 산하 14개 지부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진두지휘하며 앞치마를 빨아 쓸 수조차 없을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연초에는 소외 청소년, 연말에는 독거 노인, 다문화 가정 등 취약층을 돌보는 그의 모습에서 행복한 동행을 위한 선구자의 정신마저 느낄 수 있다.
한 지회장은 "봉사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죠. 저야말로 이천 지역에서 살며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아 2선의 시의원을 지내며 항상 지역민들과 함께 모든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쑥스럽게 봉사라고 하는 것보다 일상적이고 습관적인 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지회장은 수십 년 간의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해오면서 지난 2009년 이천시 문화상과 2012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지회장은 "봉사·나눔은 혼자 하면 힘들고 어렵지만 함께하면 모두가 행복하다"며 " 장애인, 노인, 아동,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의 편의와 안전까지 고려하는 봉사를 추진해 모두가 행복한 이천시 기틀을 마련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