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정취 풍성했던 이천도자기축제를 회상하며...

도자기축제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10월 축제현장의 어느 날, 유독 많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도자관이 한군데 보인다.

다양한 문양과 모양이 화려해 보이지만 단아한 모습의 도자기 여러 점이 관광객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 듯 보이는 ‘대한도요’. 무작정 들어가 이정용 도공에게 질문해 본다.

대한도요 이정용 도공.
-수 년 동안 이일을 해오며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면?
“모든 도공들은 힘든 역경을 딛고 오늘날 축제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저 또한 ‘회청자’라는 개발에 있어 수없이 시험대에 올라야했고, 몇 가마인지도 모를 만큼 자식 같은 도자기를 깨야만 했습니다. 그때가 저에게는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반대로 가장 기뻤던 시기는 언제입니까?
“1999년 ‘회청자’ 개발이 완성되었을 때 모든 고난과 시험은 온데간데없고 하늘을 날듯 기뻤습니다. 이후 수개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나 개발 완성 때의 기쁨에 비교할 수는 없죠(웃음).”

많은 관광객들은 그동안의 수고에 보답하듯 작품들을 보며 즐거워했고, 소장해가는 부분에 있어서도 많은 감사를 드린다며, 인사말 또한 잊지 않았다.

인터뷰도중 외국인부부가 유심히 작품을 살펴보고 있어, ‘너무 예쁘죠?’하고 말을 걸었다.

그들은 “네, 예뻐요. 두 번 와서 두 번 모두 이곳에서 도자기를 샀어요. 한국 원더풀!!”이라고 환호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대한도요 도자기의 아름다움에 몰려든 관광객들.
여느 때와는 다른 축제분위기에 한껏 취해 있을 무렵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줄이 보였다. 호기심에 ‘뭔가?’ 하고 들여다보니, 무료로 야채를 나눠주고 체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즐길거리가 펼쳐져 있었다.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은 이천에서의 향취를 맘껏 느끼고,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그 모습들이 이천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뿌듯했다. 10월 도자기축제뿐 아니라 11월 이천 쌀축제 또한 전국 관광객들의 눈과 귀, 그리고 맛까지 겸비한 4일간의 ‘쌀축제’ 여정이 이곳 이천에서 시민들과 함께 했으며, 더없는 올해의 마지막 축제에 맛과 멋을 함께하며 가을절기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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