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것에서 진리를 찾는 소통의 계기 되길”

“주변의 소소한 것들이 모두 이 세상을 위해 필요한 존재라는 믿음에 바탕을 두고 인간 최초의 순수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조각가 문병권.
이천 출신 조각가 문병권 씨의 다섯 번째 개인전 ‘에덴 2011’이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이천중앙감리교회에서 열린 개인전에는 그의 신앙을 바탕으로 한 작품세계와 ‘교회’라는 열린 공간의 특성이 최고의 조화를 이루며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였다.

이미 지역에서는 다양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유명인사’인 덕분에 문 작가의 작품을 보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도자기축제를 보기 위해 이천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어 이번 교회에서의 개인전은 여느 갤러리 못지않은 성황을 이뤘다.

문 작가의 관심은 오랜 신앙생활을 바탕으로 한 끊임없이 소통하고 작용하는 것에 있었다. 이번 전시회도 작가의 그간의 관심이 고스란히 투영됐다. 목재를 주 재료로 작품을 표현하고, 그 중간에 쇠가 매개자 역할을 하도록 했다.

그의 작품에는 짠한 것들, 애잔한 것들, 오래 되어서 낡거나 쓸모없는 것들, 아주 보잘 것 없어 이름 없는 것들에 대한 기독교적인 애정이 깔려있다.

그것은 오랜 신앙생활을 바탕으로 한 사물에 대한 관찰의 결과이며 동시에 섭리와 절대자에 대한 굳건한 경외심과 절대적인 믿음이자, 누추한 것들이 온 세상을 수성하는 존재들이라는 애정 어린 따뜻한 시선이 배어있다.

즉 작가는 세상의 미물로서 동시대성을, 나아가 동질성을 담아내려 했고, 여기에 쇠라는 인공적 부가물을 더해 자연과 인공의 접합점을 찾고 있는 것이다.

전시회를 마치며 문병권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들이 하찮은 것에서도 진리를 찾아보는 시도를 함께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며,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중앙감리교회에서 개최됐던 '에덴 2011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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