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예산심의 시작도 못해.."시의회, 차라리 없는 게 낫다" 비난도

12월1일 열린 제181회 정례회 개회식 모습
이천시의회(의장 임영길)가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놓고 파행을 거듭하며 시정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천시의회가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예결위원장 선출로 세 싸움을 벌이며 정당 간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예산을 집행해야 하는 이천시는 이를 지켜보며 속만 태우고 있는 것.

7일 이천시, 이천시의회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제181회 정례회에서 제3차 추경예산안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예결위원장 선출을 두고 이틀째 정회를 거듭하며 예산안 심의는 시작조차 못한 채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2017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을 비롯한 각종 조례안 11건과 동의안 7건 등 전체 26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의회의 정당 간 갈등은 여전해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당장 9일부터 예정된 본예산 심의조차 진행이 불투명한 상황으로 공무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지경이다.

시 관계자는 “의회의 파행이 지속될 경우 집행부로서는 가장 중요한 2016년도 사업 마무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류인플루인자 방역초소 근무도 해야 하는 직원들이 의회 정상화만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어 사실상 업무가 마비된 상태”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의회 파행소식을 접한 다수의 시민들은 “매번 실망만 주는 시의회의 끝판을 보는 것 같다”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세금만 축내는 이천시의회는 차라리 없는 게 낫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1일 정례회를 개회하면서 임영길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의원 모두 다짐했던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김학원 운영위원장은 5분 발언을 통해 “지난 5번의 예산안 원안가결에 대해 반성한다”면서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당리당략에 의한 졸속 예산 심사를 하지 말고 진정으로 행정부를 견제하고 오로지 시민을 위한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예결위원장 선출부터 정당 간 갈등으로 세 싸움에만 집착하는 시의회의 행태에 시민들은 '말만 앞서는 식물의회의 헛구호' 라는 강한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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