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잦은 폭우와 기온변화로 인해 과일 및 채소, 고추, 수확량이 감소해 소비자 가격이 급등하자 농작물 절도가 빈번히 발생, 철저한 농작물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가가 드문 농촌이나 야산 등지에서 경작되고 있는 농작물뿐만 아니라 대로변에서도 자동차를 이용한 농작물의 절도피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농민 및 경찰당국의 예방차원적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사음동의 한농가에서 농작물의 도난피해가 잇따르자 '도둑놈 좀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이천 사음동에서 음식점 경영을 위해 유기농 채소및 고추를 재배하는 김모씨는 최근 약 1500㎡의 하우스 채소밭에서 수확기를 앞둔 고추와 야채 등 논밭에 있는 재배농작물을 훔쳐가는 일명 '들걷이'손님들로 인해 애써 키운 농작물을 도난 당했다.

김씨는 "큰 도로변에 마을도 있고 지나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해마다 수확철만 되면 걱정"이라며 한숨을 쏟아냈다. 작년의 경우 인부를 동원해 고구마를 캐러 왔는데 누가 다 캐갔고, 올해는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채소와 고추를 모조리 쓸어갔다는 것.

김씨는 "상추나 채소같은 경우 잎을 따가는 것이 아니라 꺾어가서 아예 남은 작물까지 못쓰게 하고 있어 예방차원에서 둘레 망을 쳐보지만 소용 없을 뿐아니라 우리 농작물을 다 걷어가면 바로 다음 농가순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옆집 노인분들도 초비상 상태"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증일동이나 인근 주변 농가들도 마늘 수확 때부터 농작물을 절도당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대책 방안이 없어 화난 농심만 쓸어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천경찰서 관계자는 "수시로 각 마을 이장, 새마을지도자, 협력단체 자율방범대원 등 1200여명에 농산물 도난예방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면서 " 농산물 보관에 철저를 기하고 낯선 사람과 외지차량 발견 시는 기록을 하는 등 철저한 예방으로 농산물 절도범이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천은 도농복합 도시로서 아직까지 적은 량의 농산물 절도는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있지만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소규모 재배농가까지 다각적인 순찰활동을 강화해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가의 농작물의 경우 경보기 등을 설치하는 등 자체 방범시설을 운영하고 순찰을 실시하고 있지만, 촌로들이 경작하는 소규모 농작물의 경우 특별한 방범활동을 펼칠 수 없어 앞으로의 김장철 등을 맞아 좀도둑이 기승을 부릴 것에 대비,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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