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파레트 파쇄해 원료 재생업체에 유통..4개월 잠복 끝 구속

물류센터 배송기사들과 공모해 파레트를 훔쳐 파쇄하고, 이를 다시 원료 재생업체에 유통시키는 등 3년간 약 40억원 상당의 파레트를 훔쳐온 장물아비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이천경찰서(서장 최영덕)는 3년 동안 빈 창고를 임대해 파쇄기와 절단기를 설치해 놓고 정상 가동 중인 공장으로 위장한 후 물류센타 배송기사들을 포섭하여 파레트를 절취, 이를 파쇄해 원료 재생업체에 40억원 상당의 파레트 파쇄품 1,920톤(파레트 95,000개 분량)을 유통 시킨 장물업자 및 절도 피의자 일당 16명을 검거, 4명을 구속하고 12명을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 A씨(45세,남)는 과거 중고 파레트 유통 사업을 한 경험을 토대로 물류센터에 임대된 파레트의 관리가 소홀하다는 점을 이용, 범행을 계획했다.

이후 A씨는 물류센터 근처 빈 공장을 임대해 절단기와 파레트 파쇄기를 설치,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공장으로 위장 한 후 파레트와 관련된 일을 하는 물류센타 배송기사들을 기사식당 등에서 고의로 접근, 또는 지역 선.후배 등 8명을 포섭하여 이들로부터 절취한 파레트를 매입했다.

공장에서 파레트를 파쇄 후 3개 원료 재생업체에 1,920톤(파레트 95,000개 분량)을 납품시켰고, 원료 재생업체에서는 원료를 재생해 다시 파레트 제작 업체에 납품하여 파레트를 제작, 파레트 임대업체에서는 다시 그 파레트를 매입 하는 등 경제적 손실의 악순환이 반복된 것으로 밝혀졌다.

파레트 장물업자 A씨는 파레트가 일반 시중에 불법으로 유통(판매,임대)되어서는 안 되는 점을 이미 알고 있어 이를 파쇄하면 어느 회사 제품인지 모르기 때문에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할 수 있었고, 또한 파레트 회수기사 및 물류센터 배송 기사들을 포섭해 절취한 파레트를 낮은 가격에 매입, 수시로 공장을 옮겨 다니면서 범행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천경찰서에서는 지난 1월경 첩보를 입수, 약 4개월 동안 배송차량 이동경로 CCTV 100여대, 삭제된 차량판독용 CCTV 통과기록 76만 건을 복원 후 분석, 미행 잠복으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이동해 가며 범행을 한 공장 5개소를 확인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나머지 공범들 추가 확인하여 16명을 검거, 그중 4명을 구속, 12명을 불구속 수사했으며, 미처 처분하지 못한 파레트, 피박스, 파쇄품 원료 등 2억1400만원 상당의 피해품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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