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공원 공사장 토사유출로 차량통제..대책마련 시급

최근 폭우로 중부지방 등에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천지역에서도 비 피해가 발생했다.
 
26일 밤부터 28일 오후 1시까지 이천시에 229.5㎜의 비가 쏟아졌다. 27일 오후 12시에서 1시까지 호법면에는 시간당 최대 55㎜의 장대비가 내렸다.

이번 폭우로 부발읍 신하리 복하천 인근 저지대 주택 11세대가 침수돼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낙뢰로 인한 화재 1건을 비롯해 각 지역에서 농경지가 침수됐으나 다행히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비로 공사구간에서의 토사유출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더 큰 피해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완공을 앞둔 온천공원 주변 곳곳에서 토사가 유출돼 인근 도로와 하수구에 유입되면서 도로에 물이 차는 등 피해가 발생, 앞으로 태풍이나 국지성 호우 등 큰 비가 다시 내릴 경우 추가 피해 우려가 높아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27일 안흥동일대 온천공원 조성사업은 이천시가 270억원에 예산을 투입해 지난 10일 완공을 앞두고 있었지만 아직 마무리단계가 한창이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집중호우로 토사가 유출되면서 절개지 곳곳이 갈라져 있으며,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해 절개지를 덮은 짚으로 만든 거적도 찢어진 상태다.

또 일부 절개지는 토사가 유출되면서 물길까지 형성된 상태이며, 이곳으로 계속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절개지 밑에는 유출된 토사를 막기 위해 임시로 파놓은 침사지(급히 흐르는 물을 가두어 물에 섞인 모래나 흙 따위를 가라앉히려고 만든 못)가 있지만 이미 유출된 토사로 가득 차 있는 상태다.

문제는 침사지에 가득한 토사가 현재까지 치워지지 않고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는 것. 이에 27일 태풍이나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면서 인근 도로는 물론 배수구까지 토사가 유출돼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빗물이 역류하는 현상까지 일어나 한때 이곳은 차량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주민 김모씨(57)는 “비오는 날이면 토사가 도로 등으로 흘러 내려와 다닐 때마다 불안하다. 공사가 진행 중이라서 지켜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보강공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공사인만큼 종합적인 진단을 거쳐 안전하게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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