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사전조사로 날카로운 지적과 대안 제시 돋보여
“벤치마킹을 하더라도 무조건적 수용이 아니라 우리 시 여건과 맞는지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를 요소에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 행정을 위해 앞으로 시가 나갈 방향이다.”
이천시의회 2011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집행부가 제출한 자료를 신중히 검토하고 분석해 실현 가능한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등 행정의 감시자로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한영순 의원(사진)이 돋보였다.행정사무감사 마지막 날인 13일, 한영순 의원은 상하수도사업소의 추경예산내역 중 시설투자충당금 43억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으로 관련부서 공무원들을 긴장시켰다.
한 의원은 “공기업 예산편성지침서에 따르면 시설투자충당금이란 시설비에 계속적인 집중투자를 위한 익년도 시설투자적립비용의 계상으로, 목적 외에 쓸 수 없는 돈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세부목록이 전혀 없다”며 “이천시 재정도 어려운 상황에 43억원을 세부계획도 없는 충당금으로 빼 놓은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관련부서 공무원은 “타 시군 벤치마킹을 한 것”이라며, “복식부기이다보니 설명이 복잡하다. 구제역상황에서 예산을 우선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변, 질문 요지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촌극이 연출됐다.
결국 정회까지 거친 이날 행감에서 관련 공무원들은 ‘더 공부해서 추후 서면 제출하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한 의원은 또, 시의 MOU체결에 대한 관리체계를 지적하며 “단순히 치적 쌓기에 그치는 행정은 개선돼야 한다”며 “공직자들이 내 일에 대한 책임감과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행정서비스는 제로이고, 예산은 낭비되고, 시민들은 시민들대로 불평불만이 쏟아진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한 의원은 시민들의 민원, 복지관련 문제 등을 지적함과 동시에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단연 돋보였다.
한 의원은 “이젠 앉아서 행정을 하기보다 상하수도사업소나 환경보호과 등과 같이 전문성을 요구하는 부서에는 반드시 행정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올바른 행정서비스가 시민의 염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초선 비례대표 의원으로서 ‘과연 초선(의원)이 뭘 할 수 있을까’하는 세간의 선입견을 완전히 불식시킨 한영순 의원. 그를 두고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초선의원이 저렇게 열심이니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초선이기에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겠다’는 1년 전의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늘 자신을 채찍질하는 한 의원은 지난 몇 개월간 타 시군 행정전문가, 회계사, 관련학과 교수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했다.
그러나 “내가 행감에 대비해 준비한 것은 집행부 감시역할을 맡은 시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칭찬받을 일이 아니다”고 말하는 한 의원은, 오히려 지난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도, 준비도 없이 행감을 맞은 집행부의 미온적 태도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짧지만 지난 1년 의정활동을 하며 탐구해 온 시의원의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보인 한영순 의원. 그는 시민의 대변자로서 행정의 모순이 혈세를 낭비하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잘못된 사업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등 역동적인 의정활동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