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환 모가농협 조합장

"모가 명품 한우촌 개점으로 관내 축산농가들의 짐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지기를 바랍니다."

 
한우촌 준공식을 마친 후, 김교환 모가농협 조합장은 이제야 한시름 놓았다는 듯 편안한 미소로 속내를 전한다.

모가농협은 다른 농협과 달리 복합영농으로 축산업을 경영하는 농업인이 많아 그중 한우농가는 농협 한우 작목회에 가입해 하나로마트와 계통출하를 이용해왔다.

그러나 2~3년 전부터 한우 두수는 늘고 한우가격은 계속 하락하는데 비해 소비자 가격은 너무 비싸 국내산 소고기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한우농가의 시름은 깊어만 갔다. 그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연말 불어 닥친 구제역 파동으로 인한 유통 통제, 소 값 하락, 사료가격 폭등 등 악조건이 겹친 한우농가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든 단계까지 와 있었다.

이에 해결책을 고심하던 김 조합장은 “농협이 직접 뛰어들어 팔을 걷고 판매에 나서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생각이 들어 반대를 무릅쓰고 어렵게 사업계획을 수립하게 됐다”며 한우촌을 건축하기까지 어려웠던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대지를 구입하자니 자금이 많이 필요하고, 현 부지는 도로가 없는 맹지로 건축이 어려워 조병돈 시장님께 수차례 사업설명을 하고 도로 신설을 건의했었다”며, “그후 시장님으로부터 농·축산인을 위한 시설이라면 도로를 신설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넓이6m에 길이50m 축대를 쌓아 도로와 주차장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어렵게 이뤄낸 일이기에 감사드려야 할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김 조합장은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을 비롯해 반평생 이상 뜰 앞에 심고 키워오던 귀한 금송을 기증해준 서인원 원로조합원, 소나무 2그루를 기증해준 테르메덴 왕대준 사장, 이건만 면장과 색스폰동아리, 이장단협의회, 한우작목회 등 한 사람 한 사람을 일일이 호명하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렇게 여러분들의 도움 속에 우리농협 관내 한우농가와 소비자를 위한 작은 몸부림으로 모가 명품 한우촌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어려워만 가는 농업·농촌을 지키며 농축산업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는 분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발판이 되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당분간 임금님표 이천쌀을 비롯한 모가 명품 한우촌을 홍보하는 일에 전념하겠다는 김교환 조합장. 늘 조합원들을 위해 학습하고 연구하며 끊임 없이 노력하는 자세가 그를 '3선 조합장'으로 만든 비결인 듯하다.

저작권자 © 시사이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