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사고 덮으려다 피해 커졌다" 주장

부발읍 소재 D주류공장에서 13일 기름유출사고가 발생, 인근 저수지로 흘러들었다. 
저수지 수로 입구에 흡착포를 띄웠으나 주민들은 비가 내린데다 신고가 늦어져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다.

 

 

 

 

 

 

지난 13일 이천시 부발읍 소재 주류제조업체인 D공장에서 기름이 유출돼 인근 하천으로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D공장과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D공장 청소용 보일러 제어장치 고장으로 등유 270리터가 유출, 우수관을 통해 인근 저수지로 흘러들어 시가 방제작업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공장측이 사고를 덮으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민 A씨는 “정오쯤 마을 농수로에서 강한 기름 냄새가 풍겨 확인해보니 저수지 물이 뿌옇고 기름띠가 형성돼 있었다”며 “(기름)냄새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다 D공장과 연결된 배수로에서 기름이 유출된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공장 책임자는 ‘오전 10시경부터 기름이 유출됐다’고 말했다가 시에서 나오자 ‘11시’로 말을 바꿨다”면서 “기름유출 사고 후 많은 비가 내린데다 방제작업이 늦어져 이미 저수지로 다 흘러들어간 상태였다. 이는 고의적으로 사고를 덮으려다 수습이 안되자 뒤늦게 신고를 한 것으로 의심 된다”고 비난했다.

이에 공장 관계자는 “경황이 없어 시간을 착각한 것 같다”며 “오전 11시경 사고 발생 보고를 받은 즉시 중화제를 뿌리고 흡착포를 설치하는 등 긴급 방제조치를 취한 후 11시 40분경 시에 신고해 추가 방제작업을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해당업체를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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