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측 “지역상인들 생존권 위협, 사업철회 요구”
찬성측 “경제 활성화와 기업유치에 좋은 예 될 것”

마장·호법면 일원에 건립 추진 중인 패션물류단지와 관련 이천시 일대가 떠들썩하다. 한쪽에서는 ‘아울렛 효과’를 기대하고, 또 한편에서는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격렬한 투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이천패션물류단지 조성 지지 범시민추진위원회’는 23일 이천상공회의소에서 패션물류단지의 조속한 조성을 위한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이천상인회와 이천사랑발전협의회는 11일 이천시청 앞에서 ‘패션아울렛 사업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천시 사회단체, 기업인 등으로 구성된 ‘이천패션물류단지 조성 지지 범시민추진위원회’는 23일 이천상공회의소에서 패션물류단지의 조속한 조성을 위한 성명을 발표했다. 또 이에 앞선 지난 11일 이천상인회와 이천사랑발전협의회는 이천시청 앞에서 ‘패션아울렛 사업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는 등 양 단체간 패션아울렛 건립을 둘러싼 극명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업 추진 초기부터 아울렛 건립 자체를 반대하던 이천시상인회와 이천사랑발전협의회는 지난해 12월 롯데백화점이 패션물류단지 부지 중 일부를 매입했다는 발표를 접한 이후 더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상인회 측은 “패션아울렛 조성으로 인해 지역 상인들이 생존권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천시에 ‘개발 불가능한 보전산지에 230억원을 대출해 준 의혹과 배경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패션물류단지 특혜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하는 한편,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아울렛건립 백지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는 등 반발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와 달리 아울렛 건립 지역인 호법면과 마장면 주민들을 비롯해 이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이천시이·통장연합회, 이천기업인협의회, 이천상공회의소, 이천시연합동문회, 이천시여성단체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내세우며 패션아울렛 조성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추진위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날 일부의 반발로 4년제 대학과 레고그룹 조성계획이 무산된 아픔을 지금도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며 “이천패션물류단지 조성은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한 이천시 지역경제 부흥의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또 “패션물류단지의 조속한 조성은 고용창출과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며 기업유치의 좋은 선례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패션아울렛 건립을 둘러싼 양 단체 간 대립이 불거지면서 일각에서는 지역사회 반목현상이 깊어질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한편, ㈜한국패션물류유통이 마장면 표교리와 호법면 단천리 일원 80만1천㎡에 건립을 추진중인 패션물류단지는 현재 토목공사가 진행 중으로, 롯데는 단지 내 7만7천㎡ 부지를 매입, 오는 2013년 영업면적 3만3천㎡ 규모의 교외형 프리미엄아울렛을 개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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