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가 모여 즐거워야 할 추석 명절에 70대 노인이 전처와 장모를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천경찰서는 2일 이혼한 아내와 장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김모(7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30분께 이천시 모가면 전처 공모(58·여)씨의 어머니(86·여) 집에서 공씨와 공씨의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모씨는 30여차례, 공씨의 어머니는 10여차례 흉기에 찔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2008년 공씨가 제기한 이혼소송을 통해 지난해 11월 공씨와 이혼하고 경기 광주에서 따로 생활해왔으며, "이혼 당할 이유가 없는데 이혼 당해 억울했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김씨는 범행 직후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했으나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씨의 며느리는 "농약 먹고 죽을 것 같다"는 김씨의 전화를 받고 오후 6시42분 119에 신고, 김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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