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정상 당구대 제조업체 (주)허리우드 개발 ‘특허’

노래방·PC방 등에 밀려 한때 주춤하다가 대중스포츠로 자리 잡은 당구의 인기가 높아지며 대학가 카페에서도 포켓볼 당구대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요즘, 이젠 회사에서도 여가시간에 당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홍광선 대표가 개폐식 당구대 스포빌에 대해 시범을 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이천시 부발읍에 위치한 국내 당구대 1위 업체 (주)허리우드가 최근 식탁 등 테이블겸용이 가능한 개폐식 당구대 ‘스포빌’을 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계최초로 개발, 특허등록을 마친 ‘스포빌’은 평상시에는 테이블로 사용하다가 덮개를 열면 4구와 3쿠션을 즐길 수 있는 당구대로 변신한다. 오크원목으로 제작해 실내인테리어 효과도 극대화된다.

지난 2008년 가정용 미니당구대 ‘애니큐’를 개발해 큰 인기를 끌었던 홍광선(60) 대표가 또 다시 3년여를 연구에 몰두, 결실을 이룬 것이다.

 
홍 대표는 끊임없이 기존방식에서 벗어난 차별화를 시도한다. 그런 발상에서 개발된 것이 바로 개폐식 당구대 ‘스포빌’. 탁자 개폐동작과 슬라이드 동작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실린더 금형도 직접 제작했다.

홍 대표는 “가정에서는 식탁겸용으로 활용해 온 가족이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체 회의실이나 연수원 등에서는 회의도 하고 팀원들 간에 당구를 치며 머리를 식힐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업 연수원이나 일부 펜션에서 당구대를 설치해놓은 곳도 있지만 당구대 외 목적으로 활용이 불가능하다보니 공간만 잡아먹던 부작용을 해소하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력으로 세계적인 브랜드파워를 자랑하는 허리우드의 ‘스포빌’ 개발은 당구를 더욱 대중적인 스포츠로 끌어들일 수 있는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허리우드의 목표는 세계가 아닌 미래"

(주)허리우드 홍광선 대표
홍광선 대표의 당구에 대한 열정은 ‘허리우드’라는 브랜드로 당구대를 만든 형 ‘홍영선’ 씨에게서 물려받았다.

(주)허리우드의 창립자인 고(故)홍영선 씨는 40년 전인 70년대, 서울 종로2가 허리우드극장 옆에 ‘허리우드’라는 대형 당구장을 운영하며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일명 ‘허리우드 홍’이라 불렸던 그는 이후 명동지하상가에 허리우드 당구재료상사를 차리고 국내 라사(당구대 위에 까는 천)의 결점을 보완한 그라니토 라사(털이 없는 천) 개발에 성공, 순식간에 라사 시장을 석권했다.

그는 또, 목수가 직접 깎아 만든 나무로 된 당구대밖에 없던 당시 조립식 당구대를 개발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수출하기도 했다.

(주)허리우드는 84년 경기도 오포에 공장을 차려 당구대 제작에 들어갔고, 일본에서의 포켓당구 붐으로 수출 호황을 누리며 88년 이천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형과 함께 허리우드 당구장을 운영하다 자신의 꿈인 건축가로의 길을 걸었던 홍광선 대표는 이천공장의 증설을 계기로 다시 당구업계로 들어서게 됐고, 97년 암으로 작고한 형의 뒤를 이어 (주)허리우드를 맡게 됐다.

당시 IMF의 경제 위기로 고전을 거듭하던 중, 당구 활성화를 위한 식지 않는 열정으로 개발한 미니 당구대 ‘애니큐’는 현재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허리우드의 목표는 이제 세계가 아니라 미래”라고 강조하는 홍 대표는 개폐식 당구대 ‘스포빌’ 출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당구계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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