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 재배로 귀농 성공한 이재열·노미성 부부

“귀농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까만 오디 열매를 볼 수 있어 행복합니다.”

 
지난 2009년 아내와 함께 이천 신둔면 지석리 산골짝을 찾아 귀농한 이재열(54)·노미성(53)씨 부부가 오디액으로 검붉어진 손을 내보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20여년간 반도체설비에 들어가는 고진공 펌프를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하다 잦은 스트레스로 밀짚모자를 쓰기로 결심. 이천으로 내려오기 전까지만 해도 업무의 스트레스로 한번 크게 웃어본 일이 없는 이씨 부부에게 요즘 오디 수확철을 맞아 웃음꽃이 만발하다.

이씨 부부는 3년 전 귀농 후 돌과 질흙의 농지에 임금님표 이천쌀의 유명세에 벼를 재배했으나 그다지 시원찮은 수입에 전전긍긍하다 논두렁의 뽕나무를 보고 뽕나무가 잘되는 토질이라는 점에 착안, 1년여 간을 전국 뽕나무 재배지를 탐방하고 견학을 다녔다. 그렇게 발품을 팔아 지식을 습득한 부부는 2010년 약 2만여㎟에 4천주의 뽕나무를 식재했다.

뽕내음 오디의 이재열·노미성씨 부부
지난해부터 적은양의 오디를 수확하게 됐지만 올해는 약 11t가량의 수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귀농에 성공 했다고 자신할 수 없다”는 이씨는 “뽕나무의 잎 열매 등 모든 것을 활용할 수 있을 시기가 돼야 평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대형 냉동고 및 뽕잎차를 생산할 수 있는 건조기 등 제반적인 기기를 갖추어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 에 판매할 수 있는 유통 단계가 확실하게 잡힐 때까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진다.

또 귀농의 첫 단계로 “현재는 자연그대로의 품질을 중간 상인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 하고 있지만 여건이 허락된다면 인근농민과 함께 단지화도 구상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올 여름 최악의 가뭄으로 농민들 대다수가 고통을 받고 있지만 잦은 비가 없어 요즘 생산되는 오디는 최고의 품질과 당도를 자랑한다.

평균 14BX를 나타내고 있지만 올 들어 당도 및 품질에서 최상품을 기록, 실제 당도계의 수치는 16브릭스(BX)를 가리키고 있다.

‘뽕내음 오디’농장을 운영하는 이씨 부부는 “6월과 7월초까지 약 25일간의 수확기를 맞아 10여명의 작업인부들과 함께 하루 11시간 이상 일을 하고 있지만 힘들다는 것보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한 기쁨이 더 크다”고 귀농생활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씨는 “오디는 껍질이 얇아 수확한 직후 급속 냉동 저장해야 결로(結露)현상이 없는 고품질 열매를 출시할 수 있기 때문에 노동력과 저장시설이 가장 힘들다”며 “아직까지 전문적 기술과 저장방법, 자금난 등의 어려움이 많지만 열심히 일한 만큼 건강도 좋아지고 소득도 올릴 수 있어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오디 농장을 향한다”고 말했다.

뽕나무에서 작업한 신선한 오디의 분류, 1㎏부터 10㎏까지 다양하게 선별해 택배용 포장, 저장까지는 부인 노씨의 몫이라 늦은 밤까지 작업하지만 일하는 즐거움에 밤 늦는 줄 모른다며 환하게 웃는다.

 
오디액이 입가에 번진 모습 그대로 미소 지으며 농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던 이씨 부부는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신선하고 건강을 찾을 수 있는 ‘뽕내음 오디’로 놀러오세요”라며 마지막까지 오디자랑을 잊지 않는다.

오디에 함유된 비타민은 사과의 14배, 칼슘은 포도의 11배, 철분은 복분자의 9배, 노화방지를 예방하는 항산화 물질인 C3G 성분은 포도의 23배나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오디씨에는 불포화지방산이 87%로 매우 높아 변비나 다이어트 등 건강기능성 식품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문의: ‘뽕내음 오디’ 이천시 신둔면 지석리 53-1(이재열010-4613-7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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