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포장공사 지연에 따른 주민불편 호소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

제57회 현충일을 맞는 6월 6일 이천시 설성면 지역주민들이 국립이천호국원(국립묘지) 정문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으로, 이에 따라 호국원 인근 도로의 심각한 교통체증 등 큰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번 집회는 국가보훈처에서 지난 2004년 국립이천호국원을 완공해 운영하면서 2009년 말까지 일죽-대포, 수산-행죽 간 지방도 4차선 확·포장 공사를 완료하기로 공문으로 약속했으나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아직까지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명절 및 현충일 등에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함으로써 주민들의 일상생활에까지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이를 조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설성면발전협의회 전홍수 위원장은 “국가보훈처에서 설성면에 호국원 건립을 계획 할 2002년 당시 우리 설성면민들은 주민들의 주거지 인근에 대규모 묘지를 조성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고, 주거환경을 저해시키는 행위로 호국원이 들어설 경우 설성면 일대 교통 혼잡 등을 우려하여 이에 적극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국가를 위해 헌신·봉사한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뜻을 받들고 지역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차원에서 협의를 통해 조건부로 수락했으나 경기도 등은 당시 약속한 호국원 주변 지방도로 확포장공사를 차일피일 미루며 완료시기를 3년간이나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먼 산 바라보듯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경기도 및 국가보훈처 등 공공행정기관이 주민들을 상대로 약속한 내용은 어떠한 경우라도 지켜져야 함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처사는 설성면민들을 우롱하는 중차대한 문제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으며, 설성면민들의 경기도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는바 빠른 시일 내에 공사를 마무리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충일을 맞아 참배객들에게 설성면민들의 고민을 홍보하기 위해 이날은 평화적인 시위를 하겠지만 지속적으로 설성면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경기도건설본부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설성면민들의 숙원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경기도 가용재원이 없어 지난 4월 말 현재 39%의 보상만 이루어져 있는 상태이며, 공사진행은 70~80%의 보상률이 이루어져야 진행할 수 있다”며 “국비 및 도비를 확보하도록 최선을 다해 조속한 시기에 공사진행이 이루어지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이천호국원에 따르면 현충일 당일 호국원을 찾는 참배객은 약 6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집회와 함께 이들이 타고 온 자동차들로 인한 교통대란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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