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1리 마을회관에 걸린 어느 늙은 아버지의 글귀

신둔면 도암1리 마을회관에 걸린 어느 늙은 아버지의 글귀.

엊그제 떠들썩하게 어린이날을 보내고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은 지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부생모유 그 은혜는 태산보다 높고큰데
청춘남녀 많다지만 효자효부 안보이네
시집가는 새색시는 시부모를 마다하고
장가가는 아들들은 살림나기 바쁘도다.

제자식이 장난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부모님이 훈계하면 듣기싫은 표정이네
시끄러운 아이소리 잘한다고 손뼉치며
부모님의 회심소리 듣기싫어 빈정대네.

제자식의 오줌똥은 맨손으로 주무르나
부모님의 기침가래 불결하다 밥못먹네
과자봉지 들고와서 아이손에 쥐어주고
부모위해 고기한근 사올줄을 모르도다.

애환동물 병이나면 가축병원 달려가고
늙은부모 병이나면 그러려니 태연하고
열자식을 키운부모 하나같이 키웠건만
열자식은 한부모를 귀찮다고 여계지네.

자식위해 쓰는용돈 아낌없이 쓰건마는
부모위해 쓰는용돈 하나같이 따져보네
자식들은 손을잡고 외식함도 잦건마는
늙은부모 위해서는 외출한번 못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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