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한 주인 정성 잡내 없이 고소..채소는 직접 기른 100% 친환경

 
모두 4개의 테이블에 엄마와 딸이 정성스레 내놓는 막창과 훈연 향이 솔솔 풍기는 삼겹살은 노릇노릇 고기가 익어감에 따라 손님들의 사랑까지 익어간다. 불판에 굽다 보니 기름이 튀는 곱창집 특성상 누렇게 기름때가 있을 법도 한데 모녀의 부지런한 손길은 이를 허락지 않는다. 깔끔함 그 자체다.

막창을 불판에 노릇하게 구우면 쫄깃함과 고소함이 살아나는 '오늘도 막창집'. 모녀가 내온 소스라야 양파, 청양고추 간장이 다지만 특제소스가 부럽지 않은 막창구이 집이다. 불판에 가득 올려진 막창과 삼겹살은 어느새 밥과 술 도둑이 돼 30여㎡의 가게가 좁을 정도로 항상 만원이다.

4개 테이블에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만 맛볼 수 있어 선착순으로 먼저 가 앉아야만 모녀의 막창 한 상을 받아볼 수 있다. 테이블이 많지 않아 서비스는 가게를 나올 때까지 올백점이다.

2년여의 짧은 경력이지만 박미자(53) 사장이 숙련된 곱창 손질에 초벌구이까지 마치고 먹음직스럽게 잘라내면 다음은 딸 이보람씨 차례다. 보람씨가 손님상을 정성스레 차려내면 그때부터 노릇노릇 구워질 때까지 뒤집기를 반복해야 한다.

계란찜과 술 반잔으로 입가를 적신 후 본격적으로 곱창을 한입 넣으면 고소함과 부추의 신선한 맛이 어우러져 남은 잔을 부르는 맛이다.

부추, 채소 무침, 콩나물 무침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고소함을 배로 느낄 수 있다. 막창에 따로 양념이 돼 있지 않아 막창 고유의 고소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막창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다. 곱창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는 여성들도 전혀 거리낌 없이 막창 맛집에서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한쪽 면이 노랗게 익을 때쯤 한 번 뒤집어놓은 벌집 삼겹살에서는 소나무 훈연 향이 살살 배어 나온다. 노랗게 구워진 삼겹살에 새송이버섯을 올려 입에 넣으면 육즙의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막창과 함께 어우러지는 채소는 모두 사장의 친정과 시댁 밭에서 바깥양반들이 직접 길러 공수해온 100% 친환경 채소다.

요즘처럼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면 더욱 생각나는 먹을거리. 벌집 삼겹살 1인분에 1만원, 돼지 막창 1인분에 1만원, 소막창 1인 1만3천원. 메뉴는 소막창, 돼지막창, 삼겹살, 가브리살 4개 품목뿐이다. 문의:(031)635-3789

저작권자 © 시사이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