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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주인인 이천? NO! "시장이 주인인 이천"
엄태준 시장, 태양광발전시설 반대집회 이유로 '현답시장실' 취소..주민들 '분노'
2019년 04월 10일 (수) 15:45:54 이석미 기자 jn5999@sisai.co.kr

이천시가 민선7기 ‘시민이 주인인 이천’ 구현을 위해 야심차게 시작한 ‘현답(현장에 답이 있다)시장실’이 시행 세 번째인 율면 일정을 취소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9일 엄태준 이천시장은 율면에서 ‘1일 면장’직을 수행하는 ‘현답시장실’ 일정이 예정돼 있었으나, 이날 오전 율면 본죽리 주민들이 ‘태양광 발전시설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자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9일 오후 이천시 율면 본죽리 주민 50여 명이 시청 앞 광장에서 지난해 허가 처리된 율면 본죽리 1만여㎡ 태양광 발전시설의 허가 전면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주민들은 우량농지에 태양광발전시설을 허가한 이천시의 무책임한 행정을 질타하며 허가 전면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화가 난 주민들은 이날 오후 이천시청 앞으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이어갔다. 그러나 엄 시장은 나타나지 않았고, 시 관계자들도 ‘시장님이 어디 계신지 모른다’는 답변만 내놔, 사실상 엄 시장이 주민들을 피했다는 비난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10일 오전, 해당마을 한 주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제(9일) 시장님을 만나기 위해 면사무소 앞 집회에 나섰던 어르신들이 (시장님이 안와서)시청 앞마당까지 가느라 추운 날 길에서 점심을 드셨는데, 그만 체해서 두 분이 구급대에 실려가셨다. 격분한 주민들 시장님께 조롱당한 기분”이라는 심경의 글을 올렸다.

같은 날 오전 엄태준 이천시장도 SNS에 이와 관련한 해명글을 올렸다.

엄 시장은 “어제 결국 율면에서 진행하기로 예정되었던 ‘현답시장실’을 운영하지 못했다”면서 “제가 행사를 강행하게 되면 무력충돌이 예상되었으며,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본죽리 주민들이 강제연행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율면사무소를 향해 가다가 돌아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죽리 마을에 태양광발전시설 설치허가가 이미 나갔고, 법률에서 정한 요건을 갖춰 허가처분이 나간 상태라 이러한 허가처분을 이천시가 스스로 취소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해당마을 주민 및 일부 시민들은 “집회에 나선 주민들이라야 대다수가 고령의 시골 노인네들인데, 이를 두고 ‘무력충돌’ ‘강제연행’ 운운하는 이천시장의 마인드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는 시 행정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모두 폭도로 몰아붙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분노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시 행정에 시민 모두가 찬성할 수는 없는 일이기에, 반대에 부딪히면 소통하고 설득하는 것이 진정한 시민의 대표일 것”이라며, “‘시민이 주인인 이천’이라는 그럴싸한 명분을 내세워놓고 실상은 ‘시장이 주인인 이천’”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천시 ‘현답시장실’은 엄태준 시장이 읍면동사무소에서 하루 일과를 소화하며 해당 읍면동 기관단체장들과 간담회, 읍면동사무소를 방문한 주민들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청취 등 면담과 동시 현장 방문도 진행하며 해결점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지난 달부터 운영되고 있다.

엄태준 시장은 "1일 읍면동장이 되어 시민들의 불편과 아픔을 잘 듣고, 그 문제 해소를 위해 시민과 공직사회를 연결하는 훌륭한 다리역할을 하겠다"며 "항상 시민과 소통하는 행정을 통해 시민들의 권익을 높여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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