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는 17일 설봉서원 상현사에서 서희선생을 비롯한 배향 4현(四賢)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는 추향제를 봉행했다.

설봉서원 춘․추향제는 매년 음력 3월3일과 음력 9월9일 서원에 봉안된 복천 서희선생, 율정 이관의선생, 소요재 최숙정선생, 모재 김안국선생에 대한 제향을 봉행함으로서 선현들의 높은 학덕을 기리고자 하는 전통문화 행사다.

이번 추향제에서는 엄태준 이천시장이 초헌관, 김지환 이천시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아헌관, 홍헌표 시의회 의장이 종헌관으로 제례를 봉행했으며, 4대문중, 설봉대학 교수 및 유생을 비롯한 많은 유림들이 참석한 가운데 송규정 가야금반 지도교수가 이끄는 가악풍류회 회원들의 제례악 연주 아래에서 엄숙하고 경건하게 치러졌다.

시작을 알리는 창홀과 향을 피우고 행사를 준비하는 전폐례를 시작으로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차례로 4현에 술을 따르는 헌작, 제 집사들이 성현들에게 술을 올리는 분헌례에 이어 음복례, 망료례 순으로 진행됐다.

설봉서원은 1564(명종19년)년에 유학의 진흥과 장학을 목적으로 안흥지 주변 향현사에 경기도 최초로 창건됐으며, 복천 서희선생 봉향을 시작으로 율정 이관의 선생, 소요재 최숙정 선생, 모재 김안국 선생을 추배했다.

1592년 (선조25년) 설봉산 아래로 이전하면서 설봉서원으로 명명했다. 서원 철폐령에 따른 폐쇄, 유실 등으로 현재 서원터에는 현충탑이 세워졌으며, 서원 복원을 추진하여 2007년 설봉서원을 재건했다.(136년만에 복실)

2007년 시지정 향토유적 제18호로 지정했으며, 현재 한학, 유학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전통문화 계승 및 평생교육 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추향제를 주최한 안인식 설봉서원 원장은 “학문을 강론하면서 젊은 선비들을 가르치던 사학 교육기관인 서원이 추대하는 네 분의 선생 같은 훌륭하신 인물들이 우리 지역에서 계속 배출되기를 바라며, 전통문화가 후세에 계승될 수 있도록 이천시민들이 서원을 많이 방문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초헌관으로 제례를 주도한 엄태준 시장은 “단순히 선현에 대한 제사를 넘어서 전통문화 계승과 사회 교화에 힘쓰고 있는 설봉서원이 이천시의 독자적인 지역문화를 확립하는 토대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전통문화교육, 평생교육의 요람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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